98호주오픈 남자단식 우승자인 페트르 코르다는 ‘강호 킬러’로 소문난 백전노장. 87년부터 투어대회 단식 타이틀은 아홉번이나 차지했지만 그랜드슬램대회에서는 92년 프랑스오픈에서 짐 쿠리어(미국)에게 져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 호주오픈에서는 최근 4년간 세차례나 1회전에서 탈락했었다. 이번 우승은 말 그대로 ‘4전5기’. 코르다는 95년부터 끊임없는 부상에 시달리며 ‘한물 간 선수’로 평가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US오픈 4회전에서 최강 피트 샘프러스(미국)를 격침시킨데 이어 금년초 도하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날카로운 서비스와 정교한 발리, 끈질긴 그라운드 스트로크 등을 자랑하는 코르다는 나이와 부상으로 인한 막판 체력 저하가 약점이지만 순발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은 샘프러스를 능가한다는 평가. 1m90, 72㎏에 왼손잡이로 최고 랭킹은 92년 6월의 세계 5위. 지난해 1백48만7천여달러를 포함, 프로통산 9백만달러를 벌었다. 〈배극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