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과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올해는 부동산 가격과 주가가 동시에 떨어지는 ‘자산디플레 현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일 금융연구원은 금융기관 및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부도율과 실업률이 높아지고 이는 실물자산 과잉공급과 자산가격 하락을 촉발할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경기침체로 창업열기가 식으면서 도심빌딩의 공동화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들이 국내사업의 해외이전을 확대하고 경비절감을 위해 사무실 면적을 축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연구원은 이에 따라 올해 분기별 땅값하락률은 △1∼3월에 4.7% △4∼6월 3.2% △7∼9월 2.9% △10∼12월에는 2.6%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땅값 하락률은 93년의 7.38%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 연구원의 최공필(崔公弼)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자산가격의 거품이 90년대 초반에 많이 없어졌지만 올해 실물경제의 부진으로 인한 자산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땅값은 경제개발이 본격화한 지난 70년대에는 연간 상승률이 최저 16.63%(79년)에서 최고 48.98%(78년)에 달했으며 80년대 후반에도 2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