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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생각하며]송병순/금융개혁 조속히 일관되게…

입력 | 1998-02-02 19:39:00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의 급격한 이행에 따라 경제구조에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금융산업 분야는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심각한 혼란이 예상된다. 적절한 대응이 매우 시급한 상황임에도 정책당국이나 금융기관들은 효과적인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 저비용 고효율로 전환해야 ▼ 먼저 우리의 상황에 대한 문제인식을 위해 다음의 질문을 던져본다. 첫째, 세계 11위 규모의 한국 경제가 완전개방될 때 외국자본에 종속되지 않을 대응책은 무엇인가. 둘째, 금리가 낮고 구조도 열악한 우편저축이 계속 존립할 수 있겠는가. 셋째, 완전개방체제에서 외국자본이 참여한다면 국내 금융기관이 경쟁할 수 있을까. 넷째, 현재의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금융구조 개혁방안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 질문에 부분적, 단기적인 답은 가지고 있을지 모르나 근본적, 종합적인 대책은 가지고 있지 않다. 금융 경영시스템 자체가 절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의 접근방법과 접근해 가야 할 체계를 세가지 각도에서 제시해 본다. 첫째는 사회기반 구조상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금융기관은 제살 깎아먹기식의 과당 경쟁과 외형 신장에 급급한 나머지 중복, 과잉 투자로 높은 비용 부담과 저효율을 초래하였다. 이를 해소하려면 점포전산망, 자동화장비 등의 공동 이용을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금융 부실을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개인신용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조속히 구축, 공동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는 개별 금융기관 차원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개별 금융기업은 우선 전통적인 규모의 논리, 관치금융 시장에서 형성된 공급자 중심의 마인드와 경영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 스스로의 핵심역량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시장의 틈새를 찾아 특성화, 전문화 방향을 세우고 신속하게 내부 경영시스템을 저비용 고효율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개별 금융기관의 구조개혁 프로그램은 경영 패러다임을 재구축하는 차원에서 또 수익과 고객 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차원에서 동시 병렬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셋째는 금융기관간의 합병에 따른 경쟁력 강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 금융기관간 인수 합병이 불가피해진 마당에 이에 따른 조직간의 통합비용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이때 선(先)시스템 후(後)조직화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물리적인 조직통합 이전에 전략 업무 정보 조직 등에 대한 체계를 국제수준에 맞추어 근본적으로 재고안하고 이를 지원할 정보시스템 기반의 재구축 구상을 명확히 가진 후 물리적 통합에 임한다면 조직의 통합은 극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성공적인 구조개혁을 위해서는 먼저 개혁의 범위가 전체에 미쳐야 하며 일관되고 통합적인 방법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 명백한 의지 방향성 갖도록 ▼ 다음으로 혁신기간은 가능한한 짧아야 한다. 시간은 큰 비용이며 예상치 못한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단기적인 효과에 집착해서는 안되며 최고경영층이 직접 진두지휘해야 한다. 이런 노력은 개혁의 성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이러한 실행방침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경영시스템의 다운사이징과 비즈니스 전략 중심의 지식공유기반 구축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기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중심수단은 정보기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금융산업 구조개혁은 확고한 의지와 명백한 방향성을 가지고 하루 속히 추진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개혁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수단이다. 송병순 (마이크로뱅킹시스템즈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