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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기아 경영정상화후 최종 처리』

입력 | 1998-02-02 19:39:00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일 기아자동차의 처리방향과 관련, 산업은행 대출금을 조기에 출자로 전환해서 일단 경영정상화를 이룬뒤 최종 처리방침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기아자동차측은 이날 인수위에 이미 12개 계열사를 정리한데 이어 올해 안으로 아시아자동차 기아특수강 기산 등 9개사를 더 정리해서 계열사를 7개로 줄인 뒤 자동차전문그룹으로 육성하겠다고 보고했다. 인수위 경제1분과의 정우택(鄭宇澤)의원은 2일 진념(陳稔)기아그룹회장 및 통상산업부관계자들과 기아문제에 대해 협의한 뒤 “기아의 생산차종이 다양하고 경쟁력이 있으며 설비도 우수해 즉시 매각하기보다는 먼저 정상화를 이루는 게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의원은 기아의 경영정상화 후 처리방안으로는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공기업형태 전환 △제삼자매각 △공개매각 등의 세 가지를 검토하고 있으나 인수위의 공식입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진회장은 “아시아자동차는 국내외 업체와의 매각협상이 지연될 경우 공개입찰을, 기아특수강은 연내 공개매각을 하되 지연시 관련업체에 위탁경영을, 기산은 환경사업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업구조로 개편해 연내 공개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회장은 특히 “기아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국내에서 출자전환 등으로 5천억원, 해외에서 미국 포드사와의 자본제휴 등으로 5천억원 등 총 1조원을 증자해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며 삼자매각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인수위에 전달했다. 진회장은 또 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노조의 인사 경영권 침해를 막고 고용조정이 가능하도록 올 상반기중 단체협약개정을 추진하겠다며 기아는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진회장은 경영의 투명성확보를 위해서는 이사회의 과반수를 포드사 산업은행 협력업체관계자와 소비자대표 국제금융전문가 등의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종업원지주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기아의 처리방향은 아시아자동차 기아특수강 기산 등의 계열사에 대한 2조8천억원의 지급보증채무를 얼마나 빨리 해소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