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工大교수 주도 「벤처연합」 『아이디어로 승부낸다』

입력 | 1998-02-05 20:28:00


‘벤처 입국(立國)’ ‘기술만이 살 길이다.’ ‘W이론’으로 유명한 서울대 공대 이면우(李冕雨·산업공학과)교수와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 등의 교수들이 벤처창업을 꿈꾸는 전국의 대학생 ‘기술 꿈나무’들과 힘을 합쳐 세계시장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대학생과 경영혁신을 꾀하는 기업체 및 사업자금을 지원할 투자자 등 세축을 연결하는 한국형 벤처연합체를 만든 것. 연합체의 주축이 될 전국대학생모임 ‘하이터치 프론티어 네트워크’가 6일 오후2시 서울대 호암생활관 컨벤션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하며 기업체와 벤처사업가 및 투자자들도 별도의 모임이나 연구단체를 발족할 방침이다. 대학생모임은 이교수가 지도교수를 맡고 포항공대 산업공학과 한성호 윤명환 정의승교수와 과학기술원의 원광연교수 등이 기술적 지도를 맡는다. 경영학을 전공한 건국대 안준모, 충남대 문희철교수 등이 사업타당성 등을 검토, ‘아이디어의 산업화’를 지원하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활동을 펼칠 이 모임에는 각 대학의 벤처동아리는 물론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일반학생과 산업체 기술인력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 이미 한국과학기술원과 서울대 포항공대 부산대 등 전국 29개 대학 및 대학원 벤처동아리 결집체인 한국대학생벤처창업연구회(KVC)가 참여를 선언했다. 이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취합, 작품을 걸러낸 뒤 자문교수들의 지도로 ‘아이디어의 현실화 방안’을 구체화한다. 벤처 컨설팅회사인 ‘위더스’도 이들을 지원한다. 이교수가 벤처연합체를 만들게 된 것은 지난해 가을 대학원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전자공학과의 기술지원으로 이뤄진 멀티미디어제품이 큰 성공을 거둔데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 이교수는 “대학생의 창의력을 기반으로 세계를 겨냥한 한국적 벤처모델을 통해 국내 산업현장에 경영혁신바람을 불러일으킬 각오”라며 “현재 미국 실리콘 밸리의 2개 업체가 성과물에 따라 제휴의사가 있음을 전해와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이교수는 이미 대기업을 통해 감성공학을 응용한 ‘손빨래 세탁기’ ‘골고루 전자레인지’ ‘분리형 캠코더’ ‘하이필 정수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시장에 출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정보통신개발연구원 윤창번(尹敞繁)부원장은 “지금껏 국내 벤처산업은 불완전한 아이디어에다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자본의 연결이 여의치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대학생의 창의력과 교수의 지도력, 그리고 산업현장의 기술력을 효율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벤처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학생모임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는 http://hitouch.snu.ac.kr/~htfn/ 02―501―8766 〈김경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