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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가]도매상 부도상태…경기 바닥권

입력 | 1998-02-06 08:55:00


서적도매상의 부도사태. 출판계가 뒤숭숭하다. 지난 연말 중소도매상의 연쇄도산에 이어, 최근 업계 매출순위 2위의 S서림이 쓰러지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종이 잉크 등 원자재 값의 폭등, 환차손으로 인한 로열티 지급부담 가중 등, 지난 연말부터 밀려드는 ‘IMF 악재’로 출판 경기가 전반적인 침체의 늪에 빠졌다. 그래도 책을 만들고 ‘뿌릴’ 수밖에 없는 게 출판사 입장. 이럴 때일수록 양서로 독자들과 ‘맞승부’를 해야 한다는 출판인들의 각오가 다부지다. 시절 탓인지 마음을 달래주는 잔잔한 읽을거리와 IMF시대의 경제지혜를 담은 책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문학사상사의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인 ‘아내의 상자’. 본격 문학작품으로는 드물게 정상권에 진입했다. 표제작인 아내의 상자는 ‘발랄한’ 30대작가 은희경씨의 수상작이다. 목마른 영혼을 적시는 물 한모금의 위안이랄까. 미국의 잭 캔필드 등이 엮은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이레)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푸른숲)도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의 장편소설 ‘하늘이여 땅이여’(해냄). 발간 보름만에 상위권에 뛰어올랐다. 스릴러를 방불케하는 속도감과 긴박감, 그리고 IMF에 상처받은 국가적 자존심을 다독이는 스토리 전개가 ‘휘황하다’. ‘한물 간’ 시인의 ‘한물 간’ 시집. 하지만 언제 읽어도 새로운 감동을 주는 황동규의 ‘삼남에 내리는 눈’(민음사)도 찾는 이들이 많다. 〈이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