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이후 자연생태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습지생태계의 무한한 가치는 아직 잘 모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경기개발연구원 이양주(李樣柱·공학)박사는 습지보전을 위해 우선 습지의 분포와 규모, 토양과 식생학적 특성에 대한 기초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습지를 목록화해 그 가치를 평가한 뒤 관리목적과 정책,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 “수도권에서는 다양한 생물종이 사는 천혜의 습지가 산재해 있으며 이를 그대로 방치해 없애버리면 유전적 가치를 잃게 되고 환경재앙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이박사는 특히 보전가치가 있는 습지가 세상에 알려지기도 전에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습지의 기능적 가치는 규모가 아니라 인접한 육지 또는 수생태계와 물리적이고 생태적인 관계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습지라도 보호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는 습지보전을 위한 법적체계의 구축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박사는 정부와 지자체가 대학 연구소 등과 연계해 우리나라의 특성에 맞는 습지생태계의 보전대책을 빨리 세워야한다고 역설했다. 〈수원〓나성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