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의 승리입니다.” 진준택 고려증권배구팀 감독. 그는 LG화재가 막강의 삼성화재를 무너뜨릴 수 있었던 원동력을 “수비가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을 한번 잡아보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LG선수들이 삼성의 주포인 김세진과 신진식을 블로킹으로 봉쇄하고 몸을 아낌없이 던지는 수비로 노련미가 부족한 창단 3년째의 삼성을 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화재는 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의 98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남자부 경기에서 투혼의 수비력을 펼치며 3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화재의 연승은 1차대회 7승을 포함 13승에서 막내렸다. LG화재는 4승3패로 5위. 승부처는 3세트. 2세트를 15대11로 따냄으로써 1대1을 만든 LG화재는 센터 구준회 이종만이 삼성화재 김세진과 신진식을 악착같이 따라다니며 블로킹을 하고 ‘리베로’ 박규택의 다이빙 캐치로 삼성화재의 전열을 흐트렸다. 오욱환이 오른쪽에서 연이어 강타를 성공시켜 2대0으로 앞선 LG화재는 김성채 이종만 등이 번갈아 삼성 코트를 두드리며 10대5까지 앞섰다. LG화재는 잠시 방심하는 사이 10대10으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김세진이 친 볼이 아웃되고 절묘한 수비로 걷어올린 볼을 강호인이 연달아 꽂아넣어 13대11로 달아났다. LG화재는 강호인이 왼쪽에서 강스파이크를 성공시키고 구준회와 김성채가 더블블로킹으로 신진식의 강타를 차단, 15대12로 이긴 뒤 4세트도 15대9로 마무리했다. 한편 경희대는 홍익대를 3대1로 누르고 6패 끝에 첫승을 올렸다. 〈전주〓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