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차기대통령 자택이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구 밤가시마을 주민들은 갑자기 ‘선진 시민’이 됐다. 최근 대폭 늘어난 경비병력으로 범죄걱정이 없어진 것은 물론이고 학교폭력을 비롯해 쓰레기투기 교통위반 등 사소한 질서문란 행위까지 없어졌다.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전까지는 김차기대통령의 자택 뒤 컨테이너박스에 전경 두사람이 근무할 뿐이었으나 요즘은 경찰 5개 중대병력이 골목마다 물샐 틈 없는 경비를 펼치고 있다. 우선 자택에서 1백m 남짓 떨어진 저동중 고 학생들이 혜택을 보게 됐다. 저동고 이익배(李益培·61)교장은 “개학 후의 학교폭력을 걱정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경찰 덕분에 폭력이 사라질 것 같아 마음이 한결 놓인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생활도 많이 달라졌다. 공터에 널려 있던 쓰레기가 없어졌고 무단소각도 사라졌다. 이 마을 이옥분(李玉粉·67)할머니는 “경찰의 눈길 탓도 있겠으나 차기대통령이 사는 마을의 주민이라는 자부심에서 생겨난 자발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고양〓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