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나무 울타리에 초가집 지붕위로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 잊혀져가는 시골풍경을 배경으로 정월 대보름 잔치판이 벌어진다. 17일 오후 7시 서울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양길순의 전통춤판’. 김숙자류 경기도 살풀이의 맥을 잇고 있는 양길순이 액을 쫓고 올 한 해 안녕과 풍년을 기리는 부정놀이춤과 진쇠춤을 펼친다. 경기도당굿에 나오는 도살풀이는 지난해 11월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돼 갈채를 받기도 했다. 경기민요 인간 문화재인 이춘희의 ‘한오백년’‘태평가’, 판소리 명창 김수연의 남도흥타령 육자배기와 어우러져 흥취를 더한다. 가야금산조의 명인 양승희의 독주도 곁들여진다. 02―525―0604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