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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캠페인]싱가포르,대형차량 시속50㎞넘으면 「딱지」

입력 | 1998-02-10 08:43:00


싱가포르는 국토 면적(6백30㎢)이 서울보다 조금 넓고 인구(2백99만명)는 서울의 3분의 1이 채 안되는 전형적인 도시국가다. 95년을 기준으로 싱가포르의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2백25명, 부상자는 6천7백27명이다. 같은 해 한국에선 1만3백23명이 숨지고 33만여명이 다쳤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를 보면 싱가포르(7.5명)는 한국(23명)은 물론 미국(15.6명) 프랑스(14.5명) 일본(8.5명)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비결은 뭘까. 교통개발연구원의 설재훈(薛載勳)연구위원은 “영국식 교통체계에 싱가포르식 처벌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좌측통행, 눈높이 정도의 신호등, 어디를 가나 깔끔하게 정비된 표지판…. 싱가포르의 교통시설과 운영체제는 철저히 영국식이다.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으면 엄하게 처벌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 예를 들어 지하철 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 음료수 등을 마시면 벌금 5백 싱가포르달러(약 46만원)를 내야 한다. 교통법규 위반의 경우 무단횡단 6만8천원, 안전벨트 미착용 10만9천원(대형차는 13만7천원),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18만원, 난폭운전은 46만원이다. 과속방지 대책도 마찬가지다. 싱가포르는 철저한 규제, 강력한 처벌제도를 통해 사회질서(교통안전)를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일반도로의 최고속도는 시속 50㎞. 한국은 싱가포르보다 도로시설이 훨씬 나쁜데도 60∼70㎞(자동차 전용도로는 70∼80㎞)다. 고속도로 최고속도도 싱가포르(80㎞)가 한국(80∼1백10㎞)보다 낮다. 버스 승합차 화물차에 대한 규제는 더욱 엄하다. 승용차와 택시를 제외한 모든 차량은 어디에서든 시속50㎞를 넘지 못하며 차량뒷면에 ‘50㎞/h’라고 적힌 스티커를 부착하고 다녀야 한다.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도로 곳곳에 과속단속 카메라(Speed Camera)와 신호위반 감시카메라(Red Light Camera)를 설치, 위반차량을 적발해 곧바로 고액의 범칙금 통지서를 보낸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단속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예고 표지판’도 빠짐없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이다. 함정단속이 아니라 사전주의를 주되 그래도 위반하는 ‘죄질 나쁜’ 운전자는 절대 봐주지 않는 시스템이다. 결국 과속사고가 적을 수밖에 없다. 과속에 따른 교통사고 사망자는 연간3명, 부상자는 5명 정도다. 한국에선 버스가 난폭운전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고 그만큼 사고위험도 높지만 싱가포르의 버스사고 사망자는 연간 2명 뿐이다. 〈송상근기자〉 《대한손해보험협회회원사〓동양화재 신동아화재 대한화재 국제화재 쌍용화재 제일화재 해동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LG화재 동부화재(자동차보험취급보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