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새내기 무용수들이 겨우내 얼어붙었던 한국창작춤무대에 다사로운 봄기운을 불어넣는다. 12, 13일 오후 7시 서울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김영희무트댄스의 ‘워크숍 퍼포먼스 Ⅲ’. 이화여대 대학원 출신 5명이 전통춤의 현대화에 도전한다. 매일밤 나를 찾는 여행이 시작된다. 가도가도 끝없는 길, 그 길 어딘가에 있을 나를 좇아 헤매다 보면 밤을 하얗게 지새기 일쑤. 잠을 청하려 양을 세기 시작한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양희정의 ‘구백스물세마리 양이야기’는 불면증의 괴로움을 통해 IMF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했다. 무대세트는 동굴 느낌이 나는 터널. 낮은 포복으로 시작되는 춤사위가 허리 가슴으로 차츰 높아지며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김정아의 ‘리피트’는 반복적인 동작이 점차 변형되며 연결돼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반복적인 동작은 위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때로는 원을 그리며 선에서 면으로 확장돼 간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린 무용수를 통해 가치관의 혼란을 그린 양선형의 ‘계(界)’,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는 사회초년병들의 심경을 다룬 김영란의 ‘껍질’, 황정숙의 ‘멈출 수 있을까’ 등. 02―360―2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