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林東源)아태재단사무총장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기용은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관이 바로 정책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이미 3년전부터 김차기대통령 곁에서 자문역을 맡아온 임수석내정자가 김차기대통령의 통일외교철학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교관계자들은 새 정부가 철저한 실리주의에 입각해 능동적이면서도 온건한 정책을 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정책기조는 새정부의 1백대 과제에 △평화통일 기반조성 △능동적 외교활동 전개 △튼튼한 국가방위태세 확립이라는 큰 항목으로 이미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와 함께 새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극복을 위한 경제통상외교를 강화하는 한편 주변 4강과의 미래지향적인 우호관계 정립에 주력할 전망이다. 또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체제를 마련하고 정경분리에 따른 경협을 모색, 점진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4자회담의 경우 4자회담과 남북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 새정부의 판단이지만 남북정상회담은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체적으로 새정부의 통일외교안보정책은 김차기대통령의 친정(親政)속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한기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