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물어보세요]시댁식구때문 시집살이 너무 피곤한데…

입력 | 1998-02-10 20:13:00


▼ 질문 ▼ 31세 주부입니다. 장성한 시누이 시동생이 가사는 돕지 않으면서 바라는 건 많습니다. 직접 내색은 못하고 장남인 남편과 이 문제로 싸우기도 합니다. ▼ 답변 ▼ 집안일이 너무 많아 힘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몸이 피곤하면 마음의 여유도 잃게 되기 쉽지요. 살림이라는 게 시지프스의 신화같아서 힘들여 돌을 산위로 올려 놓으면 또 굴러 내려오고 또 올려놓으면 굴러 내려오고 합니다. 빨래며 청소며 음식만들기, 모든 게 거짓말처럼 되풀이되니까요. 가끔 드라마에서 식구들은 식탁에 앉아만 있고 며느리 혼자서 밥푸고 국푸고 수저 챙기느라 팔이 몇개나 달린 문어처럼 종종거리고 다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실 여배우야 준비실에서 차려온 밥과 국을 푸기만 하면 될테지만…. 사실은 혼자 다 하기에는 벅차지요. 겉으로 좋은 얼굴을 하고 속으로만 꿍꿍 앓고 있어봐야 혈압밖에 오를 것이 없습니다. 아침마다 한알씩 먹으면 시집식구들과의 갈등이 씻은 듯 해결되는 신묘한 약도 없고요. 집안일을 조금씩 나누어 도움을 청해보세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해도 못 알아듣는 도깨비라는 전제를 버리고요. 진심으로 말을 하면 내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접근해보는 거지요. 우애령(작가·카운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