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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 동계올림픽]빙속 500m 金 日시미즈

입력 | 1998-02-11 07:09:00


“아버님 영전에 금메달을 바칩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백m에서 우승한 일본의 시미즈 히로야쓰(24·산쿄정밀기계).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그는 “아버지”를 외치며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고교 2학년때 위암으로 돌아가신 아버님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주셨다”며 울먹였다. 홋카이도 오비히로시 출신인 그는 네살때 처음 빙판에 선 뒤 아버지의 ‘영재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성장해온 일본 빙상의 간판스타. 시라카바가쿠엔고교와 니혼대를 나온 그는 어릴 때부터 “너는 키가 작으니까 남보다 훨씬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 1위를 목표로 삼으라”는 아버지의 말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1m61,70㎏의 작은 체구. 여기에 천식기가 있어 원정경기 때는 흡입기를 지참할 정도로 건강에도 문제가 있지만 엄청난 훈련으로 핸디캡을 극복한 노력파. 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 5백m에서 5위에 올랐던 그는 94∼95월드컵시리즈 5백m에서 무려 6번이나 1위를 차지했고 96캘거리대회에서는 35초39로 세계신기록을 세워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로 꼽혀왔다. 시미즈는 경기후 관중석으로 뛰어올라가 아버지의 영정을 든 어머니 쓰에코(59)를 끌어안고 하염없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