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봉이 안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고전 ‘신데렐라’가 비디오에 담겨 내주초 출시된다. 월트 디즈니는 생전 가장 아끼는 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신데렐라”를 지목했다. 그는 2차대전 말기 애니메이션 해외판로가 막혀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다 종전(終戰)이 멀지 않았으리라 생각하고 모험에 뛰어들었다. 6년간에 걸친 ‘신데렐라’ 제작이 그것. 1950년 이 만화영화가 개봉되자 도산직전이던 디즈니사는 흑자로 올라서 부흥기를 맞이했다. 여배우 헬렌 스탠리를 모델로 삼은 금발 머리, 착한 미소, 가냘픈 몸매의 신데렐라는 백설공주 미키마우스와 함께 디즈니사의 대표 캐릭터가 됐다. 신데렐라의 친구인 생쥐 거스와 자크, 계모가 기르는 고양이 루시퍼의 쫓고 쫓기는 관계가 만화적 흥미를 돋운다. 착한 요정이 호박을 마차로 바꾸며 부르는 노래 “비비디 바비디 부”는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후 아이들 유행가가 됐다. 흥행 성공후 캘리포니아 버뱅크 디즈니 스튜디오에는 수만개의 거울조각을 붙인 높이 2m 길이 3.5m 초대형 신데렐라 유리구두가 놓여졌다. 부에나비스타 펴냄. 02―3443―0245 〈권기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