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이 유행하고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세기말의 징후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를 선택해서 한평생 미우나 고우나 같이 산다는 것이 그 만큼 어려운 세상이 됐다는 증거일 게다. 서울 동숭동 대학로극장에서 장기공연 중인 코미디 연극 ‘용띠 위에 개띠’는 결혼이 얼마나 즐거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연극계 공전의 히트작 ‘불 좀 꺼주세요’ ‘돼지와 오토바이’ 등을 통해 친숙한 작가 이만희가 극본과 연출을 겸했다. 58년 개띠여자와 52년 용띠남자가 만나서 해로할 때까지의 그 기나긴 세월에 대한 묘사는 기발함과 아기자기함으로 넘친다. 독신으로 살겠다던 청춘남녀가 이 연극을 보고 결혼하겠다고 마음을 바꾼 경우도 있다고….28일까지 평일 오후 7시반, 토 일 공휴일 오후 4시 7시. 02―764―6052 〈한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