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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저녁상]두부 숭덩숭덩 신김치찌개

입력 | 1998-02-12 19:35:00


“남편은 제게 시인(詩人)이에요.” 집안 곳곳에 노란 색의 메모 쪽지들이 국화처럼 만발한 홍정희씨(33·염광여고 영어교사)네. 남편 윤영호씨(37·삼성SDS 과장)와는 대입 재수시절 우연히 알게 됐다. 연세대에 함께 합격한 두 사람. 남편은 입학식날 자작한 사랑의 시를 노란 쪽지에 담아 “나와 결혼해달라”며 돌연 프로포즈를 해왔다. 그때 너무 속보이게 빨리 넘어갔나. 캠퍼스커플로 졸업 때까지 주위의 부러움과 따가운 시선을 한몸에 받은 기억이 아스라해진다. 결혼 8년째. 둘 곁엔 큰 딸 성원(5)과 10개월된 작은 딸 도원이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고 있다. “만난지 15년이 넘었는데도 그이는 매일 새벽마다 일어나 변함없이 시 한편씩 쪽지에 써놓고 출근해요. 제가 살아가는 힘의 비밀이지요.” 시인(?)의 밥상’〓잡곡밥/신김치 쇠고기 두부 국수로 끓여낸 김치전골/삼치양념구이/어묵볶음/김치/미역오이 초무침/총비용 9천원 〈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