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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공동회장의 전경련]위상-역할 『변화』예고

입력 | 1998-02-12 19:54:00


김우중(金宇中·61)대우그룹 회장이 이달부터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하면 전경련 위상과 재계의 역할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회장이 공동회장에 내정된 직접적인 배경은 최종현(崔鍾賢)현 회장의 건강악화 때문. 지난해 폐암수술을 받았던 최회장은 지난달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6개월전에 차기회장을 정해두는 일본 경단련(經團連)의 예를 들며 “회장일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과중해 미리 차기회장을 정하는 게 좋겠다”며 후보를 추대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최회장은 수술후 공식행사에 참석하면서도 산소호흡 보조기를 수행원들이 챙길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 특히 바깥 공기를 많이 쐬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의사의 권유에따라 임기만료 시점인 내년 2월까지 왕성한 공식활동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여기에다 김회장의 국제적인 지명도와 전경련위상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고려됐고 김회장과 김대중(金大中)차기 대통령의 원만한 관계도 김회장의 공동회장 내정에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김회장은 개인적으로도 전경련 회장직에 상당한 의욕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본인의 최근 고사(固辭)발언도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경쟁그룹 회장의 입장을 감안한 의례적인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전경련관계자는 “실무에 밝은 김회장이 공동회장으로 추대돼 재계 입장이 더욱 선명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회장이 대그룹 총수중 가장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만큼 정치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할말은 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