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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산문집 「시선」

입력 | 1998-02-13 08:37:00


나만을 위해 살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우리 모두 함께. 코트 깃을 세우고 종종걸음을 치는 사람들. 어디 한군데 마음 붙일 곳이라도 찾아가는 것일까. 서로를 향한 위로와 격려에 목마른 오늘. 인간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 사물의 외로운 뒷면을 보듬는 부드러운 눈길은 내 마음도 푸근하게 만든다. 김흥숙의 새 산문집‘시선(視線)’은 찬 풍경속에서도 머무르고 싶은 마음의 집을 찾아 떠나는 기록이다. “낯선 나라를 여행할 때면 누구나 몇개의 전화번호를 지니고 간다. 삶 또한 여행과 같으니, 낯선 시간들을 위해 돌려보고픈 몇개의 전화번호는 꼭 필요한 것….”(전화) 초등학교 운동회의 노인경기를 보면서 그들의‘빛나던 이삼십대’를 그려보는 작가의 포근한 시선이 삶 본연의‘스산함’을 감싼다. 서해문집. 5,000원.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