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훈련에도 학력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IMF시대를 맞아 직장잡기가 힘들어지면서 공공 직업교육기관에 전문대나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동안 주로 고교 졸업자를 선발했던 이들 교육기관에 고학력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교육비가 무료인데다 자격증을 따면 어느정도 취업이 보장되기 때문. 올해 신입생 2백70명을 모집하는 전남직업학교(062―573―1965)의 경우 11일 현재 응시자 4백72명 가운데 대졸자가 20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명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난 것. 학교측은 14일 원서마감까지 50명 이상이 응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말까지 신입생 3백명을 모집하는 광주직업훈련원(941―6155)에도 상경계 전문대와 4년제대학 인문사회계열 졸업자 30여명이 자동화설비 생산기계 기계전자 정보처리과에 지원했다. 20일 접수를 마감하는 호남직업전문학교(525―3701)는 모집인원 6백명에 지금까지 3백50여명이 정보처리 자동차정비반 등 6개과에 지원했다. 이 가운데 대졸자는 70여명. 전남직업학교 김영백(金永白)교무과장은 “최근 직업훈련학교에 입학원서를 내는 고학력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직업학교는 6개월에서 1년까지 교육기간은 짧지만 전문과정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매년 90%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