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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고맙습니다』 한마디 참 어렵네요

입력 | 1998-02-15 21:01:00


“‘고맙습니다’ 한마디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해태슈퍼마켓 올림픽영업소 매니저 전재국씨(37). 본사 경영지도팀에서 각 매장의 원산지표시 유효기간표시 친절서비스 등을 ‘지도하다’ 지난해 10월 현장매니저로 부임. “손님에게 인사 하나 제대로 못하느냐”며 호통치다 졸지에 ‘지도받는’ 입장이 돼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실감 중. 2백50평 매장에 종업원 20명. ‘돈없어 장가 못간다’ ‘어머니가 아픈데요’. 한사람 한사람 하소연 챙기랴, 과일 우유 멸치 아이스크림 유통기한 점검하랴,수천가지 물품별로 매일 재고량 따지랴…. 보너스 반납하니 불경기인 줄 알겠지만 아쉬워할 틈 없이 바쁜 현실을 전씨는 ‘그래도 행복’이라 부르고 싶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 상일동→방이동 르망승용차 출근/GV모직양복(이월상품·15만원)/GV넥타이(검은 바탕에 노랑땡땡이·1만5천원)/코디네이터 박지희(36·아내)/1남1녀의 아버지 〈이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