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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클리닉]마음이 「섹시」해야 사무실서 사랑받는다

입력 | 1998-02-15 21:01:00


올해 나이 스물세살의 미스 강. 명문 여대 출신으로 경영기획실에서 근무했다. 잘 나가는 남자사원들과 어깨를 겨루면서 가끔씩 실장님께도 직접 업무를 보고하는 그녀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녀의 단 한가지 고민은 ‘복실 강’이라는 별명. 체구에서 비롯된 복실강아지에서 따온 것. 온갖 다이어트 수단을 동원해 봤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연월차 휴가를 총동원하고 적금을 해약해서 미용클리닉에 드러눕게 되었다. 항상 으쓱대던 어깨와 허리,허벅지 부분의 지방질 제거수술을 받기 위해서…. 저승문턱까지 갔다오는 시련을 겪은 결과 허리 24인치, 체중 48㎏의 몸매에 ‘해말간’ 얼굴 빛으로 다시 출근했다. 미스 강의 출근을 손꼽아 기다리던 경영기획실 남자들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섹시’라는 단어가 한동안 사무실안을 날아다닌 뒤에 그녀의 별명은 ‘Sexy’의 앞자를 딴 ‘에스 강’으로 바뀌었다. 그녀의 자부심은 얼마나 더 올라 갔을까? 그러나 몇달 뒤 미스 강은 공장 서무팀으로 발령이 났다. 경영기획실장 말씀인즉 “‘복실강’아지의 귀여움, 순수함, 회사일에 대한 충성심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는 것. 그렇다. 진정한 자기 이미지는 외모만으로 바꿀 수 없다. 마음이 섹시한 여자를 남자들은 더 좋아한다. 김원규(퍼스널석세스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