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의 공습에 대비, 일반 가정에서 민박을 하는 등 극도의 신변보호를 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15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후세인의 측근이었던 인사와 최근 그를 만났던 아랍 각료 등의 말을 인용, 후세인이 요즘 같은 장소에서 절대로 이틀밤을 보내지 않는 걸프전 당시의 비밀거주 형태로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후세인은 유목민들이 입는 옷이나 경호원 복장으로 위장, 민박을 하거나 사막의 텐트 혹은 농장에서 밤을 보내기도 한다는 것. 후세인의 경호원들은 서민들의 집에 나타나 집주인에게 “당신은 오늘 특별한 손님을 맞이하게 됐다”며 후세인이 하룻밤 묵고 갈 것을 요구한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타임스는 편지조차 보좌관들이 사진복사를 한 뒤 전달될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다고 전했다. 이는 편지봉투에 독극성분이 묻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것이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