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元)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연내엔 희박하다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보고서가 나왔다. 무공은 3년전 아시아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한 미국 스탠퍼드대 류쭌이(柳遵義)교수 등의 최근 견해를 토대로 16일 수출경쟁력 외국인투자 등 8개 부문을 분석, 연내 평가절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수출경쟁력〓위안화 평가절하 문제는 중국이 자국 상품의 가격경쟁력 회복을 위해 절하 유혹을 받고 있다는 데서 비롯한 것. 그러나 수출구조에서 중국은 한국의 주종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등 자본 기술집약적 상품이 취약하고 동남아 국가들의 완구와 일부 가전제품 방직품 등이 단기간에 중국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중국은 지난해 두차례의 금리인하를 통해 4백3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고 올해 1월부터 수출기업 감세조치를 시행, 굳이 인위적인 평가절하를 단행할 이유가 별로 없다. ▼외국인직접투자〓중국의 지난해 외국인 투자유치액은 3백억달러규모.동남아 화폐 평가절하 이후 투자자금이 동남아로 옮겨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투자자금의 60% 정도가 홍콩 대만 자금으로 이 자금이 화교자본에 대한 반감이 강한 동남아로 흘러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외자의 40%를 차지하는 다국적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을 노리고 투자, 동남아의 정치경제 불안으로 오히려 중국투자를 더 늘릴 수도 있다. ▼외환보유고〓93년 거시경제 조정정책 실시 이후 위안화는 상대적 공급부족 상황.중국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1천4백억달러에서 올해는 1천6백억달러로 늘어난다. 게다가 중국은 만기 1년내 단기외채가 총외채의 12%에 지나지 않아 외채구조가 건실하다.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희망하는 중국은 미국의 지원없이 WTO 가입이 어려운 상태며 위안화 평가절하를 시도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할 수 있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