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허영자(許英子·45·서울 강북구 수유동)씨는 지금껏 두 아들(고1, 중2)에게 참고서를 사준 적이 없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상급생들이 쓰던 낡은 책을 고스란히 물려받기 때문이다. “학기초에 참고서값만 해도 수십만원이 들어가는데 멀쩡한 헌책을 물려받을 수 있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몰라요.” 올해도 마찬가지. 새학기를 앞두고 두 아들은 모든 과목의 참고서를 한아름 물려받았다. 모두가 헌 책. 돈으로 치면 20만원은 굳은 셈이다. 서울시내 11개 구청은 새학기 참고서 비용으로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초중고교 선후배들 사이에 학생용품을 물려주고 받는 행사를 마련했다. 중랑구는 초등학생용 참고서만을 취급하며 나머지 10개 구청은 초중고교의 모든 학생용품을 대상으로 물물교환을 한다. 문의는 각 구청 가정복지과.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