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태극기의 괘 색깔이 현재와 같은 검은색이 아니라 남색(藍色)이었음을 나타내는 문헌이 발견됐다. 사단법인 대한민국 국기선양회(회장 김영환·金永煥)는 16일 고려대대학원 도서관에 보관된 ‘통상약장유찬’(通商約章類纂)에서 태극기가 ‘고려국기’(高麗國旗)라고 표기되어 있는 원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건 곤 감 이(乾坤坎離)의 배치는 현재의 배치와 똑같지만 괘의 색깔이 남색이라고 표기돼 있고 기의 바탕은 황색으로 표시돼 있다. 또한 태극의 모양도 세로로 세워진 형태이고 상단과 하단에는 콩만한 황색점이 찍혀있다. 통상약장유찬은 청나라가 1874년 자신들이 맺은 조약과 외국사신의 서한 등을 모아 엮은 책. 태극기에 대한 대목은 중국사료총간 속편 제47급 정장10책 권30목록에 수록돼 있다. 김회장은 “태극기의 4괘가 청색이라는 기록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태극기 전문가인 단국대 김원모(金源模)교수는 “태극기는 일본의 문호개방과 통상요구 마찰로 비롯된 1876년 운요오호(雲揚號)포격사건이 계기가 돼 만들어졌다”며 “이보다 앞선 기록을 발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