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이 밸런타인데이의 기세를 꺾었다. 매년 초콜릿을 사려는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백화점 밸런타인데이 행사장이 올해는 썰렁했던 반면 땅콩 호두 등 정월대보름 매장은 두드러지게 매출이 증가한 것. 몇몇 백화점에선 오히려 부럼류의 판매액이 초콜릿 판매액을 넘어서는 ‘이변’도 나왔다. 9∼11일과 12∼14일 각각 사흘간 대보름과 밸런타인데이 행사장을 운영한 그레이스백화점. 대보름 음식류의 판매액이 초콜릿 판매액을 크게 넘어 35%의 차액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3천5백24만원이었던 초콜릿 매출액이 올해 2천5백5만원으로 28% 떨어졌으나 부럼 오곡밥 등은 지난해 3천4백4만4천원에서 올해 3천8백9만1천원으로 14% 늘어난 것. 이 백화점 관계자는 “IMF시대를 맞아 많은 젊은이들이 초콜릿이나 사탕대신 실속있는 선물을 하거나 엿 강정 등으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