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대책위원회는 16일 구조조정계획서를 보내온 26개그룹 가운데 8개그룹이 지배주주가 아닌 사람의 명의로 구조조정계획서를 제출, 접수절차에 하자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 그룹에 대해 지배주주가 구조조정계획서를 확인하는 서류를 다시 보내도록 했다. 비대위는 또 그룹들이 보내온 구조조정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재무구조의 개선문제와 관련, “실천방안이 추상적이거나 일정이 다소 느슨한 부분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비대위와 새 정부는 앞으로 각 그룹이 주요채권은행과 체결할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실천내용을 보다 구체화하고 추진일정을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오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측 6인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기업 구조조정계획서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고 김용환(金龍煥)위원장이 밝혔다. 비대위는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기업들이 △결합재무제표의 조기도입 △기업의 투명성제고 △사외이사 및 감사선임 등에 있어서는 비대위의 ‘가이드라인’을 수용하려한 노력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룹 지배주주들은 주력사의 대표이사나 이사로 등재, 경영책임을 지고 회장실 등 ‘배후경영’조직을 대폭 개선하며 2, 3월에 걸친 주주총회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는 것. 그룹들은 또 상호지급보증문제는 99년까지 완전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비대위는 소개했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