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충분한 화력을 걸프만에 집결시켰으나‘D 데이’를 정하지 못해 고민중이다.뉴욕타임스 등은 16일 “국방부 고위관리들이 D데이 택일 문제로 딜레마에 빠졌다”며 “나가노 동계올림픽, 미의회 휴회, 이슬람의 성지순례(하지), 빌 클린턴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 달의 밝기 등이 고려사항”이라고 전했다. 이런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 유럽의 한 외교관은 2월24일부터 3월15일 사이가 이라크 공격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이전에 공격할 수 없는 것은 나가노 올림픽이 22일까지 계속되기 때문.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대사는 올림픽 기간에도 이라크를 공격할 수 있다는 당초 입장과 달리 최근 “우리는 (올림픽 기간에 전쟁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의 전통에 매우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공격개시 전 의회의 지지 결의안을 받아야 하는데 의회도 24일까지 휴회여서 개원을 기다려야 한다. 또 3월15일부터는 이슬람교도의 하지가 시작돼 이 기간에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아랍권의 공분을 살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공격시기로는 적당치 않다. 공격이 유력시되는 기간에도 클린턴대통령은 딸 체시를 만나기 위해 25일부터 3월1일까지 워싱턴을 비우며 내달 22일부터 4월2일까지는 아프리카5개국 순방일정이 잡혀 있어 미국은 이 기간을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적 측면에서 보면 통상적으로 야간공습은 달빛이 가장 적은 그믐밤이 가장 적당하기 때문에 2월26일과 3월28일이 공격개시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