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28세의 주부로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남편이 가끔 만나는 대학동창 여자친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없어 끓고 있습니다. 이런 감정이 촌스러운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그 여자에게 자괴감마저 듭니다.
[답] 매력있는 여자가 나타나 남편의 친구라고 밝힐 때 우리 남편은 참 좋은 친구도 많다고 기뻐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과연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은 흥미있는 토론주제입니다. 다들 생각이 다르니까요. 동성처럼 편한 이성친구에 관해서는 결혼한 사람들도 호기심과 꿈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한 뒤에는 돌에서 혼자 태어난 손오공처럼 마음대로 구름을 집어타고 아무데나 날아다니기는 어렵습니다. 마음속이 용암처럼 끓는데도 전혀 아닌 척하고 있는 경우 문제가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엉뚱한 다른 문제를 빌미로 때와 장소에 맞지 않게 화를 내게 됩니다. 감정을 솔직하게 남편에게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요. 장마도깨비 여울 건너가는 소리처럼 못알아 듣게는 말고요. 진솔하게 이야기하면 남편도 분위기 있는 아내의 남자친구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아내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우애령(작가·카운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