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걸프만에 병력을 추가파견해 이라크 사태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재천명한 가운데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을 수락할 뜻을 밝혀 외교적 해결가능성 여부가 주목된다. 이라크는 17일 “유엔 무기사찰과 관련한 위기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할 ‘모든 진지하고도 적법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내용의 정부성명을 발표했다. 이라크는 이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주재한 혁명평의회 회의직후 이같은 성명을 내놓고 “이라크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바그다드 방문 임무가 성공리에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아랍 외교관들은 “아난총장이 안보리 승인을 받을 경우 20일 이라크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리펑(李鵬)중국총리는 이날 “이라크에 대한 어떠한 무력사용도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윌리엄 코언 미국국방장관은 16일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쿠웨이트에 5천∼6천명의 병력을 추가파견, 총1만명을 이 지역에 주둔시키는 배치명령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가톨릭계와 의회를 중심으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 반대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17일 국방부 청사에서 이라크 공습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연설을 한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바그다드·모스크바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