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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상품 유통업체,가격파괴로 뜬다

입력 | 1998-02-19 19:41:00


‘PB상품으로 불황도 뚫고 개성도 살리자.’ 요즘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을 가리지 않고 PB(Private Brand)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PB는 유통업체가 스스로 기획 생산해 자체 상표를 붙여 파는 제품. 유통업체들로서는 자기만의 독특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어 PB개발에 적극적이다. 또 가격파괴의 첨병으로 PB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조업체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돼 그만큼 가격 거품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품질은 제조업체 브랜드와 동일하면서도 값은 훨씬 싸다”고 강조한다. 수수료나 중간 유통마진이 붙지 않기 때문에 30% 가량 싸다는 얘기다. 따라서 소비자도 PB상품 정보를 잘 활용하면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유통업체들은 불황기에 PB상품이 더욱 뜰 것으로 보고 올들어 품목을 더욱 다양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부터 10만원대 신상품 신사복을 개발, ‘키스앤 허그’라는 브랜드를 붙였다. 또 PB단품 편집매장을 20일 오픈했다. PB인 샤데이의 재킷은 10만원대, 리씨의 재킷은 18만원에 각각 팔고 있다. 이밖에 여성 PB편집매장에서 베스티돈나, 피코크 블라우스, 트리아나 바니테일러를, 남성 PB매장에서 베스티옴므 아이비하우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PB인 아모아미 여성정장의 월평균 매출이 4천만원을 기록했다. 식품류에서는 현대 수제 물만두가 97년 3억원의 성적을 올렸다. 현대는 작년 4억8천만원어치를 판 자체 상표 화장지의 올해 매출목표를 5억5천만원으로 늘려잡았다. 올 상반기중 참기름 우동 둥굴레차 등 9개 품목을 더 내놓을 예정이다. 공산품으로는 물휴지 기저귀 세제류 등 20개를 상반기중 개발해 선보일 계획. 뉴코아백화점은 85년 개발한 파이볼드가 PB의 대표주자. 신사 정장이 9만∼10만원대, 바지가 1만∼2만원대의 초저가다. 뉴코아측은 “국내 유명원단업체의 원단을 사용, 품질은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마리죠아 스티드 스텔리언 등도 뉴코아의 PB브랜드들이다. PB바람은 할인점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할인점 E마트는 작년부터 일부 생활용품에 자체 브랜드인 E플러스를 붙여 팔고 있다. 의류 잡화 생식품 등으로 구성된 E플러스를 E마트는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 킴스클럽도 킴스피자를 11개 점포에서 판매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화장지인 피플은 내놓자마자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다. 슈퍼마켓업계도 뒤늦게 PB개발에 뛰어들었다. 한화유통이 내놓은 슈퍼마켓용 PB상품인 ‘굿앤칩’은 낮은 가격으로 알뜰주부들의 인기 구매리스트에 올랐다. 한화유통은 이달 초 장류 PB상품을 새로 내놓기도 했다. 현재 한화유통이 개발한 PB상품은 총 5백4개 품목에 이른다. LG슈퍼마켓은 이달부터 안동민속한우라는 브랜드로 자체상표 육우를 개발했다. 편의점에서도 PB상품 중 일부 품목이 매출 호조를 보이면서 불황속 효자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