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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比건설사업 참여』유혹 사기단 조심

입력 | 1998-02-19 19:41:00


‘필리핀에서 대규모 인프라사업과 수만가구의 서민주택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최근 지방 중소 건설업체를 상대로 이렇게 허풍을 떨며 필리핀 건설사업 참여기회를 주는 조건으로 사업추진비 명목의 금품을 요구하는 사기단이 나타났다. 사기단의 구성원들은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우리 건설업체나 무역회사 직원으로 근무했거나 필리핀이나 미국에서 사업을 하다 부도를 낸 전력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필리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과 절친한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이같은 친분을 이용, 덩치가 큰 사업을 비밀리에 수주해 주겠다고 자랑한다. 한국의 다른 유력업체를 참여시키기로 했다며 상담기업의 자존심을 슬쩍 건드리는 수법을 쓰기도 한다. 사업 수익성을 강조하기 위해 서민주택을 건설한 후 미분양되면 정부가 사주기로 했다고 허풍을 떤다. 이들은 교제비, 관련물품 선적료, 필리핀 현지에 개설할 사무실 비용 등을 미리 주면 바로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금을 요구한다. 이들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의 영사확인, 필리핀 지방정부 등과 체결한 양해각서나 계약서,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대출약정서 등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건설교통부는 19일 필리핀 사기단의 행각을 기업들에 통보하고 사업을 제안받은 기업은 필리핀 주재 건설관 등에 진위 여부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