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19일 ‘김대중(金大中)납치사건’에 대해 “나와는 무관한 사건으로 코멘트할 것이 없다”면서도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지방출장 중 사건을 보고받고 급히 청와대에 들어가니 박대통령이 ‘나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전대통령은 “나도 모르게 이후락(李厚洛)중앙정보부장이 일을 저질렀다”고 심하게 화를 냈다는 것. 당시 김명예총재는 실권없는 국무총리로 사건의 내막도 모른 채 국회에 나가 해명해야 했고 급기야는 진사(陳謝)사절로 일본에 다녀오기도 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김명예총재가 진사사절로 도쿄(東京)에 가는 동안 비행기에서 담배를 두 갑이나 피워 스튜어디스가 재떨이를 4,5차례나 갈아줬다는 유명한 얘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른바 ‘윤필용(尹必鏞)사건’ 이후 이부장은 박대통령을 만나기 어렵게 되자 이철희(李哲熙)차장보를 통해 “김대중씨가 해외에 망명정부를 만들려고 한다”는 보고를 끊임없이 올렸고 박대통령이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한마디하자 ‘과잉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