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동계올림픽 최고의 히로인을 가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프리스타일 경연이 20일 화이트링 경기장에서 열린다. 금메달 후보는 역시 미셀 콴(18)과 타라 리핀스키(16·이상 미국). 97미국선수권대회에서 리핀스키가 혜성과 같이 등장한 이후 선두를 주고받는 치열한 ‘황백 라이벌 대결’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18일 쇼트프로그램 경연에서도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지난달 98미국선수권대회겸 올림픽파견선발전에서 우승, 기세를 올렸던 콴은 이날 경기에서도 리핀스키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에 올라 금메달 꿈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여러 기술을 적정 비율로 섞어가며 자유롭게 연기를 펼치는 프리스타일은 콴의 주종목. 동양인 특유의 섬세함과 우아함으로 콴은 ‘동양의 신비’로 일컬어지는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에 맞서는 리핀스키는 도전자의 입장. 그러나 리핀스키는 프리스타일에서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깜찍한 율동으로 대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2분40초만에 끝나는 쇼트프로그램은 1위와 2위의 석차차가 0.5에 불과하지만 4분동안 연기하는 프리스타일은 석차 1차. 따라서 리핀스키가 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 콴이 2위를 하더라도 금메달은 그의 것이 된다. 결국 여자싱글 챔피언은 콴이 약간 유리한 입장이긴 하지만 20일 열리는 프리스타일 경연의 결과에 달려 있다. 1그룹에 올라있는 둘중 콴이 19번째, 리핀스키가 23번째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