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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나가노 日경찰-국제암표상 「총성없는 전쟁」

입력 | 1998-02-19 19:41:00


‘총성없는 전쟁’. 일본 나가노현 경찰은 국제 암표상 퇴치작전을 이렇게 부른다. 나가노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암표상들을 퇴치하기 위해 경찰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단속이 만만치 않다. 암표상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원정온 난다긴다하는 전문가. 이들은 겉으로만 보면 관광객이나 매스컴 관계자들과 구별이 안되는데다 일본말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다. 이들에게서 암표를 구입한 팬의 항의도 이만저만 골치 아픈 게 아니다. 암표는 대부분 매표구를 통해 팔린 것이 아니라 무료로 지급된 대회 관계자용. 심지어 귀빈에게 증정된 것이 암표시장에 나온 경우도 있다. 이런 암표를 산 팬은 입장을 거부당하기 일쑤. 이 입장권은 조직위에서 발급한 신분증명서가 있어야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 경기장 입구에선 매일 실랑이가 벌어진다. 경찰은 암표상 단속은 물론 대회 관계자용 입장권의 유출경로까지 수사를 해야할 판. 이래저래 나가노 경찰은 국제암표상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