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내 집뿐이리.’ 축 처진 어깨. 무거운 발걸음. IMF한파에 시달리는 남편은 예전같지 않다. 풀죽은 남편의 기운을 되찾게 하는 길은 없을까.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명희씨(실내디자인연구소 참공간대표)는 ‘가장의 기를 살리는 봄맞이 집단장’이 필요하다고 귀띔. 집안에 가장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자는 것. 혹 남편이 직장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면 실업자가 아닌 재취업 준비를 위한 공간으로,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포인트. 20일 오후2시 서울역앞 세브란스빌딩내 대우주택문화관에서는 이에 대한 워크숍이 열린다. ①현관을 따뜻한 표어로 장식한다. ‘아빠 힘내세요’‘우린 아빠를 믿어요’등. ②거실에서 텔레비전을 치운다.거실은 가족간 대화의 장소로 활용. ③방 한 개는 일하는 공간으로 만든다. ④정보 수집 코너를 만들자. 주방 한쪽에 책꽂이를 갖춰놓고 신문 잡지 등의 정보를 모은 스크랩북을 준비하거나 PC통신 코너를 꾸민다. ⑤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남편만의 공간을 만들어 준다. ⑥자녀방을 가장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꾸며준다. ⑦부부침실 분위기를 새롭게 바꾼다. ⑧주방을 온 가족이 요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⑨소품으로 변화를 준다. 좋았던 시절을 기억나게 하는 사진과 소품을 침대옆이나 식탁위에 놓는다.⑩화장실이 두개라면 한곳은 ‘서재’로 꾸민다. 벽에 남편의 기를 살리는 표어를 붙이거나 격려를 담은 스크랩북을 놓아둔다. 〈고미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