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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 리뷰]이광희 봄여름 컬렉션, 실용성 뚜렷

입력 | 1998-02-19 20:05:00


디자이너 이광희의 ‘98년 봄여름 컬렉션’이 17일 하얏트호텔 건너편 ‘이광희룩스’에서 열렸다. 고정고객에게 미리 보여줘 그 반응을 생산에 반영하겠다는 것이 이 살롱쇼의 의도.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자칫 패션이 사치와 과소비산업으로 인식되기 쉽다는 우려에서인지 단순한 스타일을 강조. 이씨는 ‘공주옷’이라는 그동안의 평가를 의식한 듯 이번에는 소재 색상 실루엣을 절제하는 등 변화를 보여주었다. 색상은 감색 회색 갈색이 주로 사용됐고 쿨울 실크 등 평범한 소재가 많았다. 아이템도 슈트가 대부분. ○…디자이너 컬렉션에서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것은 디자인의 다양한 실험. 그러나 이번 컬렉션은 단순함과 실용성의 추구가 특징. 때문에 디자이너의 맞춤복(오트쿠튀르)이라기 보다 기성복 느낌이 강했고 단품 하나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에 치우친 느낌.나름대로 시대분위기와 패션고유의감성을 살리려 애쓴 흔적이 있었다. ○…나이든 층을 위한 디자인도 상당수 있었지만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의 ‘날씬한’ 여성에 맞게 디자인된 옷들이 많았다. 컬렉션 장을 메운 50여명의 고객은 대부분 40, 50대. 이들은 젊은층 취향의 정장을 어떻게 ‘멋스럽게’ 소화할 수 있을지로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IMF시대는 여유로운 계층의 패션문화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