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상승률은 27년만에 가장 낮았다. 1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는 96년에 비해 12만여명이나 줄어 근로자 신분이 더욱 불안해졌다. 노동부가 10인 이상의 상용근로자를 고용한 3천9백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매월 근로조건을 표본조사한 결과를 19일 밝힌 내용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97년 전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1백46만3천원으로 전년도의 1백36만8천원보다 7% 늘어났다. 이는 공식적인 임금통계가 시작된 70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그동안 한자릿수 임금상승률을 기록한 해는 84년(8.7%) 85년(9.2%) 86년(8.2%) 뿐이었다. 소비자물가상승(4.5%)을 감안한 실질임금상승률은 2.4%로 정치상황이 혼란했던 81년(―0.6%) 이후 16년만에 가장 낮았다. 1백인 이상 대형사업체의 통상임금 인상률도 공식집계가 시작된 82년 이후 가장 낮은 4.2%였다. 한편 성별 임금상승률은 남자 6.5% 여자 8.5%로 남자평균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여자임금은 96년 60.9에서 97년 62.1로 높아졌다. 산업별 임금상승률은 광업이 11.2%로 가장 높았고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금융보험 부동산업이 5.1%로 가장 낮았다. 운수창고 및 통신업은 11%로 두번째로 높았으며 △도소매 및 음식숙박 8.6% △전기가스 8.4% △건설 8.2% △서비스 7.1% △제조 5.2% 등의 순이었다. 주당 근로시간은 경기불황으로 인한 초과근로 감소 등에 따라 96년 47.3시간에서 46.7시간으로 0.6시간 줄었다. 〈윤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