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죽음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 평생 1천9백여구의 시신을 무보수로 염습해온 오병용씨다. 성공한 기업인이기도 한 그가 왜 시간을 쪼개 남들의 떠나는 길을 돌보고 있을까. 그의 책 ‘욕심을 버리면 살아서도 천국이지’에는 수많은 이들의 죽음 앞에서 마주친 단상과 교훈, 일화가 수놓아진다. 26년전 황망히 다가온 어머니의 임종. 말없이 뒤치다꺼리를 해준 이웃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고 신세갚는 기분으로 염습일을 하게 됐다고 그는 말한다. “어느날 느닷없이 닥쳐온 죽음에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선하고 훌륭한 인생을 살수록 죽음은 무의미한 것이 되며 그것에 대한 공포도 없어집니다.”가서원. 7,000원.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