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과 관리간 ‘접대 파문’으로 관련자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요즘 일본의 재계에서 ‘접대비를 무슨 돈으로 충당할지’를 두고 설전이 한창이다. 논쟁에 불을 먼저 댕긴 사람은 경단련 도요다 쇼이치로(豊田章一郎)회장. 도요타자동차 회장인 그는 창업자의 자손으로 갑부(甲富)답게 “접대는 자기 돈으로 해야한다”며 회사돈을 쓰는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일본자동차공업회 쓰지 요시후미회장은 “접대는 회사 돈으로 하는 게 마땅하다”며 “업무상 이뤄지는 식사나 골프접대를 주머닛돈으로 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쓰지 회장은 샐러리맨으로 닛산자동차회장에 오른 전문 경영인.그는 도요다 회장을 향해 “자기 돈을 쓰라는 것은 부자들 얘기”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도요다 회장이 “미국인이 자기 돈으로 접대비를 쓰는 것처럼 일본인도 변해야 한다”고 말한데 대해 “거액의 보수를 받는 미국 경영자와 일본 경영자는 다르다”며 도요다 회장의 ‘모르는 소리’에 일침을 놓았다. 〈도쿄〓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