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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저가 PC 등장… 5백만달러미만 업계 긴장

입력 | 1998-02-22 19:30:00


미국 시장에 5백달러 미만의 퍼스널 컴퓨터가 등장해 업계가 다시 가격경쟁의 회오리에 빠질 전망이다. 1천달러짜리 컴퓨터가 등장, 소동이 벌어진 지 불과 반년만의 일이다. 미국 유수의 컴퓨터회사인 컴팩사는 19일부터 전국 전자제품 체인점들을 통해 소비자가격 4백99달러짜리 초저가 컴퓨터(모니터 별매)를 일제히 선보여 관련업계를 놀라게 했다. 컴팩사가 이번에 내놓은 컴퓨터는 특히 1.6기가의 하드드라이브를 내장하고 1백80메가㎐의 정보처리속도를 갖춘 제대로 된 멀티미디어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경쟁업체들의 충격이 크다. 1년전 환율로 계산한다면 45만원에 불과하고 요즘 환율로 따져도 80만원 정도로 괜찮은 컴퓨터를 살 수 있게 된 것. 전문가들은 지난해 1천달러 미만의 컴퓨터가 등장한지 불과 수개월만에 주요 판매기종이 됐던 점을 지적하면서 올 연말에는 5백달러미만의 컴퓨터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패커드벨과 IBM NEC 등 경쟁업체들은 “올 하반기까지 컴팩사 제품에 대항할만한 가격대의 제품을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혀 아직 준비가 안됐음을 시사했다. 컴팩사는 “메모리칩과 마이크로 프로세서 등 컴퓨터 핵심부품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초저가 컴퓨터의 등장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