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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감사원장내정 한승헌씨]민권운동 앞장 재야법조인

입력 | 1998-02-23 11:52:00


金大中대통령당선자의 새정부 초대 감사원장으로 내정된 韓勝憲변호사(64)는 민권운동가로 알려진 재야 법조인이다. 전북 진안출신으로 전주고, 전북대(정치학)를 졸업한 그는 57년 법조계(고시8회)에 입문, 60년부터 법무부, 서울지검에서 검사생활을 하다 65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위원회 창립이사(72년),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인권위원(75년)등을 거치면서 재야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 75년 朴正熙정권의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어느 조사」라는 기고문으로 「필화사건」에 연루돼 투옥됐다. 韓내정자가 金당선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6년. 朴正熙대통령의 유신체제에 항거, 金당선자 등 18명의 재야인사가 반독재투쟁을 선언했던 「3.1 명동사건」 변론을 맡으면서부터다. 韓내정자는 지난 80년 「金大中내란음모사건」의 「공범」으로 연루돼 또 한차례 투옥되면서 金당선자와의 인연이 깊어졌고 지난 73년 발생한 「金大中납치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93년 발족한 「金大中선생 납치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의 모임」의 공동위원장을 맡아 金당선자와 지속적인 교분을 유지해왔다. 96년에는 「金大中 납치사건의 진상」이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金大中납치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재심사건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재야출신인 국민회의 張永達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고 한보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金相賢의원을 변론해줄 정도로 국민회의 의원들과의 교분도 두텁다. 그는 이같은 金당선자와의 교분으로 인해 지난 95년 지방선거 당시 전북지사에 국민회의후보로 출마할 것을 권유받기도 했고 총선출마, 전국구 공천 등을 강하게 권유받았으나 「법조인으로 남고 싶다」는 이유로 한사코 고사해왔다. 이번에는 金당선자의 권유가 워낙 강해 뿌리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감사원장의 정년이 65세여서 韓내정자의 경우 내년 9월이 정년이기 때문에, 임기가 1년6개월에 그친다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金당선자의 의지가 그만큼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야 인권변호사로서 한길을 걸었고 외압에도 굽히지 않는 원칙주의자로서의 면모가 새정부의 초반개혁을 능히 뒷받침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변론보다는 무료변론이 더 많을 정도로 소외계층 권익보호에 앞장섰으며, 68년부터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회의 시(詩)분과회원으로 지내면서 자유실천문인협의회회원, 한국출판학회회원을 지냈을 정도로 문학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저서로는 시집 「인간귀향」 수상평론집 「법과 인간의 항변」 「허상과 진실」등이 있으며 최근 「정치재판의 현장-불행한 조국의 임상노트」를 출판했다. 부인 金松子씨(64)와 3남1녀를 두고 있으며 취미는 테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