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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물량-단가 불문』 눈물겨운 中企유치전

입력 | 1998-02-23 17:56:00


‘동남아에 묶인 수출대금을 찾아드립니다.’ ‘수출만 맡겨주면 낮은 이자로 돈도 꿔드립니다.’ 종합상사들의 중소기업 유치작전이 눈물겹다. 물량과 단가를 불문하고 수출용 제품이라면 무조건 저인망식으로 훑어 해외에 내다팔 태세다. 삼성물산은 23일 수출을 맡기는 모든 중소기업에 50만달러당 1억원씩을 시중 실세금리보다 파격적으로 낮은 13%에 빌려준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다른 종합상사 무역협회와 함께 동남아 기업에 수출대금을 떼인 중소기업을 대신해 물물교환으로 원자재 등을 받아내는 ‘해결사’업무도 맡기로 했다. ㈜대우는 93년 설립한 중소기업지원실과 별도로 최근 해외사업1팀과 벤처사업팀을 신설했다. 벤처기업 및 중기의 수출증대와 외국기업의 투자유치를 독려하기 위한 조직. 지난해 1천13개였던 수출협력업체를 2천개로 늘려 비그룹제품 수출비중을 40%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종합상사들이 수출액 70∼80%를 그룹 계열사 제품으로 채우는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 많은 중소기업들과 손잡아야 한다. 종합상사들이 금모으기운동에 경쟁적으로 나선 것도 수출실적과 무관치 않다. 1백30t의 금붙이를 모은 대우는 중소기업 수십개사의 한해 수출물량과 맞먹는 10억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려 부러움을 샀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