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의전비서관 내정자가 권영민(權寧民)외무부외교정책실장에서 김하중(金夏中)외무장관특보로 바뀐데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내정자는 23일 “권실장이 4월초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준비단장을 맡고 있어 의전비서관직을 수행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교체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직접적인 계기는 권실장이 미국 애틀랜타총영사와 노르웨이대사로 일할 때 ‘DJ에게 비우호적인 활동’을 했다는 투서와 뒷말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노르웨이대사시절에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노벨평화상후보로 밀면서 김차기대통령에게 불리한 활동을 했으며 애틀랜타총영사 때는 김차기대통령과 카터센터간 교류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 ‘권실장 교체 파문’이 계속되자 유종하(柳宗夏)외무장관이 23일 오전 직접 기자실을 찾아와 진화를 시도해 관심을 모았다. 유장관은 “총영사와 대사시절의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권실장의 비서관 내정 전 사전검증이 끝난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김차기대통령측이 내정발표 후 권실장도 좋으나 ‘밑’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전갈을 보내와 양쪽다 편하자는 차원에서 충분한 협의를 거쳐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철·김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