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젖봉오리. 그러나 젖꼭지가 나오지 않아 고민하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다. 이른바 ‘함몰 유두(乳頭)’. 세계적으로는 50명에 1명꼴로 함몰 유두 여성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보다 조금 높은 30∼40명에 1명꼴로 추정된다. 서울대병원 이윤호교수(성형외과 02―760―2374)는 “젖꼭지가 나오지 않으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젖먹일 때나 성생활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분비물이 고여 악취가 나거나 염증을 일으키고 유두가 제 구실을 못해 성적인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 함몰 유두는 유두와 연결된 유관이 짧아서 생기거나 유방암 또는 심한 유관염이 있을 때 나타난다. 유두가 정상적으로 솟아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안으로 들어간다면 유방 관련 질병을 의심, 정밀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함몰 유두에는 완전함몰과 반(半)함몰이 있다. ▼반함몰〓유두가 들어가 있다가 결혼 후 성생활을 하거나 아기를 낳은 뒤 솟아나는 경우. 심형보 성형외과원장(02―501―8758)은 “임신 4, 5개월 때 유두 주위를 눌러주면서 끝을 잡아빼거나 젖짜는 기계로 빨아내면 튀어 나온다”고 설명한다. 임신 초기와 후기에 유두를 심하게 자극하면 유산 혹은 조산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완전 함몰〓수술해야 하는 경우. 수술은 수유(授乳)를 가능하게 하고 흉터가 작으면서 재발을 줄이는 게 핵심. 완벽한 방법은 아직 없다. 젖을 먹일 필요가 없는 여성은 유관을 잘라내 재발을 줄일 수 있다. 노만수 유방클리닉원장(02―591―9100)은 “유두 밑에 1∼2㎜ 정도 미세한 구멍을 내 섬유조직과 유방조직을 정리하는 폐쇄유두성형술을 2백여명에게 시술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유방에 만성농양 등 질병이 있을 경우 유두 주위를 절개하는 ‘변형 하트람프방식’이 효과적. 이홍주 다이아몬드유방센터원장(02―582―2009)은 “이 방법을 쓰면 유두가 함몰되지 않게 기저부를 정확하게 묶어주기 때문에 재발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런 수술들은 국소마취 후 20∼30분 걸린다. 함몰 유두 수술은 20세가 지나 결혼 후 상태를 봐서 하라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김병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