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과학자들이 26일 벌어질 ‘개기일식 우주 쇼’를 앞두고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이날 달이 태평양 중부와 대서양을 가로 질러 가면서 광관(光冠)을 제외한 태양 전체를 가려 개기일식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의 일직선상 중간에 자리잡아 태양빛이 가려지는 현상이며 광관이란 달에 가리지 않은 태양의 원형 주변부의 밝은 빛 부분을 가리킨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대 제이 패서초프연구원은 “달의 그림자가 시속 1천9백㎞로 카리브해의 섬들을 지나갈 때 연출되는 장관은 과학적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자연이 선사하는 매우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말했다.과학자들은 광관이 개기일식때 불과 수분 동안만 나타나기 때문에 태양에 관한 여러가지 현상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번 개기일식 중 달에 가려 나타날 폭 1백50㎞의 그림자는 남태평양에서 시작돼 지구 회전에 따라 동쪽으로 이동, 에콰도르 서쪽 갈라파고스 제도를 지나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서부를 거쳐 아프리카의 대서양 해안에서 막을 내린다. 많은 과학자들은 개기일식이 선명하게 나타날 아루바 과들루프 등 카리브해 섬들에 관측장비를 대거 옮겨놓고 관측준비를 마쳤다. 〈워싱턴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