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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천사」안드레아 보첼리,오페라아리아 앨범 냈다

입력 | 1998-02-25 10:36:00


“오페라 아리아속엔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이 들어있습니다. 사랑 열정…,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 낭만이 그것이죠.” ‘눈먼 천사’ 안드레아 보첼리가 오페라 아리아 앨범을 내놓았다. 작년 국내 클래식앨범 판매2위를 기록한 ‘로만차’의 주인공 보첼리. 그는 새 음반 ‘오페라 앨범―아리아’(필립스)에 17곡을 담아 정통 오페라 가수를 향한 열망을 표현했다. 음반에는 푸치니‘라보엠’중 ‘그대의 찬손’ 등 흔히 듣는 작품에서부터 칠레아‘아드리아나 르쿠르뵈르’중 ‘상냥한 미소’처럼 그의 목소리에 꼭 맞지만 잘 불려지지 않는 노래까지 고루 담겨있다. “어릴적 처음 접한 음악도 오페라 아리아였죠. 마리오 란자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답니다.”전설적 성악가가 되기를 꿈꾸었던 보첼리는 12살 때 사고로 실명한 뒤 오페라극장의 프리모 우오모(주역테너)꿈을 접어두게 됐다.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한 것은 10년 전인 30세 때. 우연히 어릴 때의 우상 프랑코 코렐리의 레슨에 참가하면서부터였다. 처음에는 무작정 코렐리의 모든 것을 따라했다고 그는 고백한다. 92년, 대테너 파바로티의 눈에 띄어 크로스오버 무대에 모습을 보이게 되면서 보첼리는 ‘나의 갈 길은 오직 노래’라고 결심하게 된다. 장애를 딛고 얻은 법학박사 학위와 변호사 자격도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부른 칸초네(이탈리아 가요)와 크로스오버는 세인들의 눈에 띄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지만, 작년 내놓은 ‘로만차’는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클래식차트 1위를 장식하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작년 8월 유럽 순회공연중 룩셈부르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보첼리는 “나의 진정한 소망은 오직 오페라 가수가 되는 것”이라고 밝혀 “마이크 전용 가수가 아니냐”는 일부의 시선을 부인했다. 앨범에서 듣는 그의 오페라 아리아는 그 자신의 말대로 사랑과 열정이 가득한, 지극히 낭만적인 세계를 열어보인다. 눈에 띄는 점은 초기에 ‘무조건 따라했던’코렐리의 노랫결에 그의 노래가 매우 닮아있다는 것. 진한 색채의 중간음역 음색이 그렇고, 고음역에서 목을 꺾듯 울컥 질러내는 격정적인 포르티시모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의 노래 대부분은 가슴속 깊이에서 온기가 배어나오는 듯한 따뜻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 지휘자 정명훈씨는 작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의 날’콘서트에서 그와 협연한 뒤 “그의 소리에서는 영적인 빛이 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보첼리는 내달10일 새 앨범 ‘아리아’홍보를 위해 내한한다. TV 라디오 등에도 출연, 마음속의 빛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예정이다. 02―3408―8031∼6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