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종필(金鍾泌)총리지명자,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만나 새정부의 각료인선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한나라당의 총리인준거부에 따른 향후 정국운영방안을 집중협의했다. 이자리에서는 특히 현재의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정상적 정국운영이 어렵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그 대처방안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서는 또 각료 명단을 국회에서 총리임명동의안이 처리된 후 발표한다는 방침을 정해 당초 26일로 예정된 발표시기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서 세사람은 경제부처는 자민련, 비경제부처는 국민회의측이 천거한다는 원칙에 따라 각료후보들의 명단을 제시하는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사람은또 현재 각료후보에 오른 인사들이 호남이나 충청지역 출신이 많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지역안배 문제를 집중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지금까지 각부처 장관으로 유력시되던 후보중 일부를 교체하는 문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남 충청출신 인사 3,4명이 각료후보에서 탈락하고 서울 경기 영남 강원출신 인사들이 자리를 메울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통령의 한 측근은 “언론이 너무 제한적 수준에서 후보들을 거론하고 있다”며 “지역안배의 원칙이 적용되면 의외의 인사들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